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5년간 5% 넘는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말로 하면 2년간 7.5%나 5년간 6%, 1년간 10%의 실업률이 필요하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견해보다 훨씬 비관적인 수치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미국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가운데 연준이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나왔다.
연준은 당시 내놓은 시장전망에서 현재 6%를 넘긴 물가상승률이 내년 3% 아래로 떨어지고, 2024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예측치 중간값에 따르면 지난달 3.6% 수준이었던 실업률은 2024년 4.1%까지 오를 전망이다.
서머스 전 장관은 "(자신이 예측한) 2년간 7.5% 실업률과 (연준이 밝힌) 1년간 4.1% 실업률 사이의 간극이 엄청나다"면서 "내가 추정한 내용 같은 게 필요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던) 1970년대말∼1980년대초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추진했던 극심한 통화 긴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17일 의회에 보낸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무조건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는 등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이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단행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 연준이 그동안의 사전 안내(포워드 가이던스)에 비해 급격히 금리를 올리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그는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전개에 대해 포워드 가이던스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데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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