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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 달러 재조달 위기... 美정부, 스테이블코인에 목맸다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06/09 [11:45]

9조 달러 재조달 위기... 美정부, 스테이블코인에 목맸다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06/09 [11:45]
달러(USD)

▲ 달러(USD)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과도한 부채와 불투명한 구조가 만들어낸 참사의 전형이었다. 그리고 2025년, 그와 유사한 위기의 불씨가 이번에는 국가 부채, 특히 미국 재무부채(Treasuries)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다시 돌아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위축과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은 이미 국가 차원의 부채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은 GDP 대비 220%에 달해, 2010년 유로존 부채위기를 촉발한 그리스보다도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 재무부는 현재 9조 달러 규모의 부채를 단기 내 재조달해야 하며, 최근 200억 달러어치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실패하면서 투자 심리 불안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 속에서 미국 상원이 5월 19일 통과시킨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 Act)'는 스테이블코인을 국가 부채의 유통수단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루플레이션(Truflation) 창업자 스테판 러스트(Stefan Rust)는 “이 법안은 미국 은행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허용해, 디지털 달러의 속도와 유통량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 비트코인(Bitcoin, BTC) 전문가 사이페딘 아머스(Saifedean Ammous)는 최근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테더(Tether)는 현재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지만, 실제로는 비트코인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달러 플러스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기존의 스테이블코인이 달러를 보완하는 수단이 아니라, 오히려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포브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부채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 지적했다. 설령 테더가 100배 성장하고, 그 자산의 80%를 미국 국채로 운용한다고 해도, 향후 10년간 부채비용 절감 효과는 고작 5%에 불과하다. 이는 위기 대응책이 아니라 단기 유동성만 늘려주는 미봉책이라는 평가다.

 

궁극적으로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국채, 그리고 새로운 신용공학적 구조들이 금융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구조적 부채 위기를 막을 수 없다. 포브스는 “다음 위기는 모기지 시장이 아닌, 국채 시장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그 출구는 달러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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