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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경제 작년 4분기 성장률 -0.4%…2년 반만에 역성장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3/01/26 [10:42]

韓경제 작년 4분기 성장률 -0.4%…2년 반만에 역성장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3/01/26 [10:42]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2년 반 만에 역성장했다.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줄고,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다만, 정부 예산 집행에 더해 독감 유행에 따른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등으로 정부 소비가 늘어나면서 성장률을 떠받쳤다.

 

한국은행은 2022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이 -0.4%로 집계됐다고 26일 발표했다.

 

한국 경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했던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플러스 전환했다. 이후 2021년에 이어 지난해 1분기(0.6%)와 2분기(0.7%),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4분기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는 지난해 연간으로는 2.6% 성장했다. 이는 당초 한은의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경제 성장률은 2019년 2.2%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년(-0.7%)에는 역성장한 바 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분기 역성장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를 보면, 수출 부진 양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개인신용카드 사용 증가율이 작년보다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1분기는 소비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수출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따라 좌우될 듯하나, 현 상황에서 1분기 성장률을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황 국장은 올해 1.7% 성장 전망의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는 주요국 경기 둔화 정도, 중국의 방역 완화 이후 경제 회복 속도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변화한 경제 여건, 상황 등을 반영해 2월에 새로운 전망치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작년) 11월에는 1.7%로 봤는데 한 달 조금 넘었지만 그사이 여러 지표를 볼 때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2분기(2.9%)와 3분기(1.7%) 살아났던 민간소비가 다시 감소세(-0.4%)로 돌아섰다.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황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2∼3분기 소비가 많이 회복됐는데, 4분기에 조정이 이뤄졌다"며 "구체적으로 부동산 거래 등이 위축되며 이사 수요·가전제품 수요 등이 줄었고, 10∼11월 날씨가 따뜻해 의류 소비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2.3%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7.9%) 대비 증가 폭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정부 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2% 증가, 3분기(0.1%)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황 국장은 "지난해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인해 이연됐던 예산 집행이 4분기에 이뤄지면서 물건비 지출이 높아졌고, 독감 등이 유행하면서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3분기(-0.2%) 부진했던 건설투자도 비주거용 건물건설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p), 순수출이 -0.6%포인트로 집계됐다.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렸다는 의미다.

 

반면 정부 소비 기여도는 0.6%포인트였고 건설투자 0.1%포인트, 설비투자 0.2%포인트 등이었다.

 

민간의 성장률 기여도는 -1.1%포인트, 정부는 0.8%포인트로 나타나 정부 소비 등이 성장률 추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건설업은 1.9%, 농림어업은 1.5%, 서비스업은 0.8%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의 감소(-0.4%)에도 불구,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0.5%) 이후 3분기 만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지난해 연간 실질 GDI는 전년 대비 1.1% 감소,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실질 GDI는 2019년 0.1% 감소한 뒤 2020년(0.0) 제자리걸음을 했고, 2021년에는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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