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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 과다?..."그 외 더 큰 문제들이 더 많아" 지적도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1/05/31 [21:35]

비트코인 채굴, 전력 소비 과다?..."그 외 더 큰 문제들이 더 많아" 지적도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1/05/31 [21:35]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되는 높은 전력량이 암호화폐 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 간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는 케임브리지대학, 대안금융센터 연구 결과를 인용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고, 채굴에 사용되는 채굴기는 대량의 전력을 소모한다"면서 "암호화폐 채굴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며, 전력은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는 곳에 써야 한다"고 보도했다.

 

신화사에 따르면 올해 5월 10일 기준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에 소비되는 연간 전력량은 149.37 TWh이며 이미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스웨덴의 연간 전기 소모량을 추월했다.

 

신화사는 "채굴자들은 전기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철새처럼 떠도는데, 국내(중국)에서는 전력이 풍부하고 전기료가 저렴한 신장, 네이멍구, 쓰촨, 윈난 일대에 채굴장이 모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접거나 탈중국 하려는 채굴자들이 많아졌으며, 특히 러시아, 핀란드, 캐나다 등 잉여 전력이 많은 국가로의 이전을 검토 중인 채굴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IFP뉴스에 따르면 이란 에너지부 장관 레자 아르다카니안은 최근 의원들 대상 브리핑에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암호화폐 채굴을 규제하고 불법 채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1개 채굴에 30만 MWh의 전력이 소비된다. 비트코인이 채굴되려면 24시간 동안 3만가구의 전기를 차단해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2000명이 암호화폐 채굴 허가를 신청했고, 이들 중 99명만이 서류 작업을 마쳤다"고 부연했다. 

 

최근 이란은 전력부족 사태의 주범 중 하나로 암호화폐 채굴을 지목해왔다. 앞서 이란 대통령은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본인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은 80억 인구와 지구상의 모든 기업의 희망이다. 기업과 투자 포트폴리오에 활기를 가져오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은 우수하고 장기적인 가치저장수단을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과 낭비된 에너지 재활용을 추진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계 대형 마이닝풀 BTC.TOP 창업자 장줘얼(江卓尔)은 최근 본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 채굴은 미국 달러 패권에 대한 반격 수단"이라며 "중국도 비트코인과 같이 국제무역 결제 분야에서 미국의 독점 구조를 깰 만한 도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레이트 아메리칸 마이닝(Great American Mining) 공동 창업자이자 팟캐스트 '크립토 이야기(Tales From The Crypt)' 진행자인 마티 벤트(Marty Bent)는 "비트코인은 에너지 솔루션"이라 주장했다. 

 

그는 코인데스크가 진행하는 2021 컨센서스 컨퍼런스의 '비트코인의 에너지 개혁: ESG, 시차선호(time preference)와 대중의 인식' 패널 토론 세션에서 "풍력 터빈 건설 등 분야에서 발생하는 더 큰 문제를 무시하고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만을 비판하는 것은 히스테리"라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탄소중립을 이유로 에너지원을 특정 방식으로 바꿀 것을 강요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컴퓨트 노스(Compute North)의 CFO 태드 파이퍼(Tad Piper)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간의 시간차로 인해 캘리포니아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를 투자하는 것보다 다양한 수요로 전환하는 것이 더 나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코인데스크가 진행한 2021 컨센서스 컨퍼런스에서 "필요에 의해 켜거나 끌 수 있는 비트코인 데이터 센터가 이런 가변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대한 스탠스를 바꾼 것은 비트코인 데이터 센터가 전력 그리드 솔루션으로 떠오르며 그의 배터리 사업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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