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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투자자 등 200여명 "해리스 지지"…암호화폐 업계 표심 바뀔까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8/01 [09:25]

실리콘밸리 투자자 등 200여명 "해리스 지지"…암호화폐 업계 표심 바뀔까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4/08/01 [09:25]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투자자 등 200여명이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대기업과 투자자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한 '맞불'인 셈이다.

 

민주당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겸 투자자인 리드 호프먼을 비롯해 200여명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2024년 선거에서 카멀라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을 서약하는 VC 투자자와 창업자 및 기술 리더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래를 건설하는 기업가를 찾고, 투자하고, 지원하는 데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우리는 친기업, 친아메리칸 드림, 친기업가 정신, 친기술 진보를 추구한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주의가 미국의 근간이라고 믿는다"면서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은 (문제를 일으키는) 버그(bug)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feature)이며, 이런 기관이 없다면 우리 산업은 물론 다른 모든 산업도 무너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그 외의 모든 문제는 우리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정치 지도자 및 기관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중요한 순간에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단에는 호프먼 외에도 오픈AI 등에 투자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 코슬라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창업자와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였던 가상화폐 투자자 마크 큐번,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투자자 중 한 명인 론 코웨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공동 성명은 머스크 등 일부 기업가와 VC 투자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가운데 나왔다.

 

한때 민주당 지지자였던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 직후 공식적으로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온라인 결제 업체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과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창업자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비츠 등도 잇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이에 친민주당 투자자와 창업자 등은 수면 아래에 있다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것을 계기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호프먼은 당시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하고, 나는 11월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해리스와 그의 대통령 후보 출마를 전심으로 지지한다"고 밝혔고, 코슬라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는 더 온건한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카말라 해리스도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친암호화폐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보고서를 통해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암호화폐 업계와의 관계 재설정에 나섰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해리스의 최근 행보는 주목할 만하지만 능동적이기 보다는 다소 수동적인 태도로 보인다. 또 업계의 시선을 끌기 위한 임팩트 있는 정책도 부족하다. 암호화폐 업계는 친암호화폐 노선을 뚜렷이 보여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더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폭스비즈니스 기자 엘리노어 테렛(Eleanor Terrett)은 X를 통해 "카말라 해리스가 과거 암호화폐 전략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고 미국 상원의원 빌 해거티가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슈빌 비트코인 행사에 참석, 기념비적 성공을 이뤄냈다. 이러한 가운데 카말라 해리스가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친암호화폐적 모습을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불행히도 카말라 해리스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3년 반 동안의 끔찍한 반암호화폐 및 반혁신 정책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공화당은 암호화폐 정당이며, 카말라 해리스의 노력에도 이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와일리 니켈(Wiley Nickel)이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카말라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암호화폐 산업에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말라 해리스가 조 바이든 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포함한 암호화폐 지지 하원 민주당원들은 해리스 캠페인에 암호화폐 정책 관련 더 많은 것들을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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