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CBDC 발행에 신중할 전망..."CBDC 발행 시 달러 연동 암호화폐 타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관련 보고서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정치권 내 CBDC 도입에 대한 반발이 크기 때문에 연준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CBDC가 국가간 결제를 효율화하고 주식과 채권 등 금융상품 거래를 신속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CBDC가 발행되면 달러 연동 암호화폐가 소멸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싱크탱크 메르카투스센터의 데이비드 벡워스 선임 연구원의 말을 빌려 "정치권에서 CBDC가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위협하고 프라이버시 침해, 보안 약화 등 리스크를 초래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중앙은행은 의회와 협력해 디지털달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연준은 미국 중앙은행 격이다.
그는 "연준 활동범위에 대한 법률규정에 따라, 우리는 디지털달러 발행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관련 입법을 통한 의회의 지원 하에 관련 작업이 진행되길 원한다"며 "이것은 근본적인 문제다. 광범위한 협의를 거쳐 의회에서 법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최신 보고서를 통해 "민간 디지털 자산과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디지털 자산(암호화폐)이 공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보고서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은행과 기타 금융 기관에 의존해 중개 기관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대출을 비롯해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이 가져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민간 디지털 화폐는 공익 측면에서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민간 디지털 화폐는 다른 형식의 화폐와 상호 교환되기 힘들며, 이는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간 디지털 자산과 중앙은행 디지털 자산은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 마이클 쉬(Michael Hsu)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지 않으면 미국은 새로운 금융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내 여러 암호화폐 회의론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OCC 청장 대행은 아직 위기에 대비할 시간이 있다. 암호화폐 부문이 단기간에 폭발할 것 같진 않다"면서도 "암호화폐 업계를 보다 책임감 있는 곳으로 안내할 '어른'들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암호화폐를 가리켜 황철광(fool’s gold, 색깔때문에 금과 혼동하기 쉬움)이라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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