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정치에서 암호화폐 자금이 전례 없는 영향을 미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기업들은 2024년 정치 자금 모금의 주요 수단으로 슈퍼 PAC(정치활동위원회)을 활용했다. 코인베이스, 리플, 안드리슨 호로위츠가 주도한 ‘페어쉐이크(Fairshake)’는 약 3억 달러를 모금하며 초당적인 정치 후보들을 지원해 대다수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 전략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제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리플의 최고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데로티는 "규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는 것은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며, 대규모 정치 활동이 필수적이었다고 강조했다.
페어쉐이크는 특히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인물들을 겨냥해 거대한 광고비를 투입했다. 예를 들어,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서 반(反)암호화폐 성향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4천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로 인해 많은 정치인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암호화폐 로비는 또한 FIT21(암호화폐 시장 규제 프레임워크 법안)과 SAB 121(은행의 암호화폐 보유를 제한하는 SEC 규칙 폐지) 표결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 내 주요 인사들이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며 법안이 통과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 정치 자금 사용은 암호화폐 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다른 기업 부문들이 이를 따라할 가능성을 열어 정치 자금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위험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암호화폐 산업이 미국 정치와 규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동시에, 민주주의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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