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도 의회가 공개한 법안에 따르면 "인도 내 모든 프라이빗 암호화폐를 금지하나 암호화폐의 기본 기술 및 그 사용 촉진을 위해 특정 예외를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록웍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푸시 노티피케이션 서비스의 설립자 Harsh Rajat는 "이번 법안은 암호화폐 전면 금지가 아니라 암호화폐가 결제에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규제를 받게끔 하는게 목적이며, CBDC(디지털 루피) 촉진을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 및 공식 디지털 화폐 규제 법안 2021(Cryptocurrency & Regulation of Official Digital Currency Bill 2021)은 작년 의회에 제출된 법안과 동일하며, 디지털 루피 발행을 위한 예산 집행과 중국의 사례처럼 디지털 루피 보급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화폐에 대한 전면 금지는 제안되지 않았다. 인도 중앙은행은 디지털 루피가 인도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자산 헤지펀드 ARK36의 Mikkel Morch 이사는 "인도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암호화폐를 넘어 팽창 중이고, NFT처럼 인도에서 점점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투자 가능한 자산이 포함되기 때문에 (암호화폐) 전면 금지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노 글로벌 캐피털(Sino Global Capital)도 "해당 법안 내용이 모호하고, 금지되는 '프라이빗 암호화폐'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인도 개인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거의 66억달러를 투자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금지는 매우 가능성이 낮다.
이어 "게다가 현지 크립토 업계는 직간접적으로 5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법안은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으며, 의회 논의를 거쳐 최종 통과돼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도 의회가 이번 겨울 회기에서 모든 프라이빗 암호화폐 금지 법안을 검토한다는 뉴스가 확산되자 인도 거래소 와지르X(WazirX)에서 테더(USDT) 가격이 60루피까지 하락하며, 일부 트레이더들이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며 차익거래에 나섰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달러/루피 환율은 1달러당 74.37루피이며, 현재 테더는 다시 가격을 회복해 인도 거래소에서 약 74루피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가격 붕괴 전 수준(80루피)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테더는 높은 수요로 인해 인도 거래소에서 대개 약 5%의 프리미엄이 붙은 채 거래된다.
지난 1월 인도 암호화폐 금지 법안 이슈가 터졌을 때도 테더는 80루피에서 61루피로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와지르X CEO Sumit Gupta는 이날 CNBC TV-18 인터뷰에서 "법안에 사용된 '프라이빗 암호화폐(private cryptocurrencies)' 단어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인도 의원들은 루피화와 경쟁하는 암호화폐를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인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 합법화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인 5만6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정부의 암호화폐 합법화를 희망하지 않으며,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51%는 인도 중앙은행의 CBDC 발행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암호화폐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7%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71%는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낮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고도로 신뢰한다고 답한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또한 76%가 관련 규제가 마련되기 전까지는 암호화폐 관련 광고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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