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글로벌 시장 불안과 매도 압력에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국가별 관세 정책이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도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시니어 매크로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시장에 광범위한 매도세를 유발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급격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 금으로서 BTC의 입지가 의심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BTC가 1만 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 시나리오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중국의 통화정책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유동성 공급은 BTC 상승의 촉매가 될 수 있으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본 유출이 암호화폐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오 모레노는 “BTC는 현재 전고점 대비 26.62% 하락했으며, 이는 이번 강세장 내 최대 조정 폭”이라며 “2018년(-83%), 2022년(-73%)에 비하면 아직 완만하지만, 나스닥 100지수의 장기 수익률 정체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반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불신이 가시화되고 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미국 BTC 현물 ETF에서는 총 1억39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특히 그레이스케일 GBTC에서 7,400만 달러, 인베스코 BTCO에서 1,290만 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3거래일 연속 유출세가 이어졌다.
온체인 지표 역시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해 “전체 BTC 공급량의 25.8%인 512만 BTC가 손실 구간에 있다”고 전했다. 이는 장기 보유자뿐 아니라 단기 투자자들까지도 손실을 감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포심리는 극단에 다다르고 있다. 암호화폐 심리지표인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른 2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는 변동성, 거래량, 검색량 등 다양한 요인을 반영한 지표로, 시장의 심리적 불안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현재는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BTC가 78,000달러 지지선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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