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돌파는 ‘속임수’?...장기 보유자 매도 움직임에 추가 하락 우려
비트코인은 202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한 뒤, 일부 트레이더들이 '세이프존'이라 평가하는 수요 지대인 7만 7,000달러에서 7만 3,400달러 사이 구간을 다시 테스트했다. 이 구간은 2024년 11월 ‘트럼프 펌프’ 당시 형성된 공정 가치 갭으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플랫폼 MN트레이딩 창립자 겸 CEO 마이클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해당 가격대를 재확인하는 과정이 "상승 전 필수 단계"라고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재공략한 것은 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젤레(Jelle)도 “비트코인이 7만4,400달러까지 하락한 뒤 7만9,000달러 위에서 마감한 것은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인상적인 흐름”이라며,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는 장기 보유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해온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가 보유 물량 일부를 거래소로 이동시키는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4월 7일, '거래소 유입 코인 데이즈 파괴(Exchange Inflow Coin Days Destroyed, CDD)' 지표가 크게 상승하며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가능성이 제기됐다.
CDD 지표는 오랜 기간 이동하지 않았던 코인들이 한꺼번에 거래소로 이동할 때 급등하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이는 가격 하락의 전조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지난 4월 2일 유사한 급등이 발생한 직후 비트코인은 8만 8,000달러에서 8만 1,000달러로 급락했다. 3월 27일에도 비슷한 움직임 이후 이틀 만에 7%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면, 2024년 3월 형성된 사상 최고치인 7만4,000달러 부근이 당분간 주요 방어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데일리호들(DailyHodl)의 보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Matt Hougan)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가 곧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도입 초기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 기업 자산에서도 재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건은 “초기에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혼자였지만, 지금은 메타플래닛, 블록(Block), 테슬라(Tesla), 페이팔(PayPal)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블랙록(BlackRock) 같은 대형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 일부로 편입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