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은 4월 9일 하루 만에 5% 넘게 오르며 8만 3,000달러를 회복했다. 이는 4월 6일 이후 처음 기록한 수치로, 같은 날 S&P500 지수도 8% 상승했다. 리플(Ripple, XRP)과 솔라나(Solana, SOL)는 각각 11% 이상 올랐고, 이더리움(Ethereum, ETH)도 반등했다.
트럼프의 전격적인 관세 유예 결정은 최근까지 강경했던 무역 정책 기조에서 크게 돌아선 조치로 해석되며 시장에 강한 반향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는 다시 한 번 위험자산으로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사 스플릿 캐피털(Split Capital)의 자히르 엡티카르(Zaheer Ebtikar)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까지 매일같이 강경한 관세 입장을 고수하던 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라며, “시장도 유연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처럼 움직이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이번 반등은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 불안,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중국과의 무역 갈등 등 여러 거시 경제 변수 속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된 이후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변동성을 키웠다.
비트코인 선물 프리미엄은 중립선인 5%를 넘어섰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도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줄며, 델타 스큐 지표는 3%까지 하락해 현재 상승과 하락 가능성이 균형을 이루는 중립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기준 비트코인 영구선물 자금조달률은 0.9%로, 6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음을 시사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파라택시스(Parataxis)의 공동 창립자 에드워드 친(Edward Chin)은 “시장은 과매도 상태였으며, 촉매만 있으면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라고 평가했다.
LMAX 그룹의 전략가 조엘 크루거(Joel Kruger)는 “비트코인의 가치 제안은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주가는 약 17% 상승했고, 비트코인 관련 펀드 스트래터지(Strategy)는 24%, 채굴기업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는 17% 오르며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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