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는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대부분의 암호화폐 자산이 기초적 펀더멘털 없이 시장 심리에만 의존하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단, 그는 비트코인(Bitcoin, BTC)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했다.
1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겐슬러는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자산은 펀더멘털과 심리가 일부 혼합돼 움직이지만, 암호화폐는 거의 100%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고 지적하며, 수천 개의 밈 토큰이 장기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감정 기반의 자산보다 실질적 가치와 리스크를 따져보는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상당수가 관심을 가지는 자산”이라며 지속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로 인정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을 금(Gold)에 비유하며, “수많은 금속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관심은 금과 은에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겐슬러는 또 미국과 중국 간 관세 문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미국이 가장 유동성 높은 금융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최근의 정책 불확실성이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주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서 약 8억 달러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다.
그는 과거 중국과의 협상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은 일관성 없는 메시지에는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적인 외교와 일관된 메시지 전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관세 갈등이 외교적 수렁(quagmire)으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겐슬러는 AI(인공지능)와 금융에 대한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AI가 향후 5~12년간 금융 시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전망했으며, 암호화폐 거래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으나, 초단타 거래(HFT)에는 아직 속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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