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의 코드베이스 업데이트가 추진되면서, 네트워크의 근본 철학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일부는 이를 프로토콜 납치 시도라 부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월 3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발자 제이슨 휴즈(Jason Hughes)는 비트코인 코어의 트랜잭션 릴레이 정책 변경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이 변경이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과 무관한 수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유입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트랜잭션 처리 지연과 함께 개별 노드 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휴즈는 이같은 현상을 ‘블록체인 팽창(blockchain bloat)’이라 부르며, 이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의도한 화폐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안으로 루크 대쉬주니어(Luke Dashjr)가 유지하는 보다 엄격한 버전의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 사용을 제안했으며, 대형 채굴업체 안트풀(AntPool)과 비아BTC(ViaBTC)에도 해당 업데이트 거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유명 개발자 피터 토드(Peter Todd)는, 현재 구조에서는 일부 쓰레기성 트랜잭션이 여전히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소프트포크를 제안했다. 그는 유효한 해시 다이제스트나 공개키만을 허용하는 규칙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모든 스팸을 완전히 차단하진 못하며, 특히 토큰 거래와 관련된 데이터는 여전히 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개발자들은 이 문제를 과도하게 부풀린 것이라며 반박했다. 앙투안 푸앵소(Antoine Poinsot)는 문제의 심각성에 이견을 보이며, 코드 변경에 대한 지나친 공포 조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논쟁은 기관의 비트코인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15,355 BTC를 14억 2,000만 달러에 추가 매수하며, BTC 보유량을 크게 늘렸다. 이에 대해 일부는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수 기관의 영향력이 커지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코인리더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