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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업체들, 美·EU 관세 장벽 피해 아프리카 공략

코인리더스 뉴스팀 | 기사입력 2025/05/28 [12:00]

中 전기차 업체들, 美·EU 관세 장벽 피해 아프리카 공략

코인리더스 뉴스팀 | 입력 : 2025/05/28 [12:00]

中 전기차 업체들, 美·EU 관세 장벽 피해 아프리카 공략

 

공장 짓고 주력 모델 출시…이집트 등 북아프리카는 '새 전초기지'

 

중국서는 차량재고 떨이 할인…"가격 전쟁 속 이윤 심각하게 감소"

 

 

중국 전기차(EV)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을 피해 신흥시장인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나섰다.

 

아프리카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에서 플래그십(주력)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생산과 판매 거점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달 초 위둔하이 나이지리아 주재 중국 대사는 자국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공장을 나이지리아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인 리튬이 다량 매장된 국가다.

 

위 대사는 지난 15일 델레 알라케 나이지리아 광물자원개발부 장관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 산업화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리튬을 채굴하는 중국 기업들이 나이지리아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완제품까지 만드는 모든 과정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알라케 장관도 중국 측 제안을 환영하면서 나이지리아 정부도 리튬을 활용한 전기차 생산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나이지리아 북부 나사라와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기업 '아바타 뉴에너지 머티리얼스'는 지난해 5월 이곳에서 연 매출 5억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최대 리튬 가공 공장을 가동했다.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와 신에너지 기술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아프리카 시장을 노리는 전략적 전환은 더 속도를 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주요 아프리카 국가인 모로코, 알제리, 이집트 등지에서 잇따라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였고, 공장도 새로 건설하려고 한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분석가 월트 마데이라는 미국과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문을 닫으면서 아프리카와 남미가 대신 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내 (전기차) 재고 증가 문제를 풀기 위해 아프리카로의 수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중국 완성차 업체가 대규모 차 생산 공장을 짓거나 기존 시설을 인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과 가깝고 자동차 산업 기반도 갖춘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일부 국가는 중국 전기차의 새 전초기지로 떠올랐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올해 말까지 완전한 전기차를 이집트에서 만드는 게 목표이고,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도 내년 중반까지 현지에 조립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는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지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 등 인기 모델을 앞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케냐 전기버스 스타트업체 '바시고'의 최고경영자인 지트 바타차르야는 급성장 중인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이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며 "중국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과 품질은 아프리카 시장에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영국 런던에 있는 싱크탱크 'ODI 글로벌'의 선임 연구원 맥시밀리아노는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작다"며 중국이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려던 모든 차량을 아프리카가 흡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재고 처리를 위한 '가격 전쟁'이 재발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업계 1위 BYD가 22개 차종을 한시적으로 할인하기 시작했고, 이어 링파오자동차(립모터), 창안자동차, 상하이자동차-GM의 브랜드 뷰익 등이 속속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26일에는 업계 2위 지리자동차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는 지난달 말 기준 자국 내 승용차 재고가 350만대로 올해 3월 대비 15만대, 전년 동기 대비 12만대가 늘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 실적이 비교적 좋았고 그 기세가 2분기까지 이어졌지만, 자동차 생산량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많아 재고 수준이 높다"는 추이둥수 연석회 비서장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지금 집중적으로 가격 공세를 하는 것에는 재고 정리 목표도 있다"고 짚었다.

 

중국 업계에서는 가격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기업 이윤이 심각하게 줄어든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7일 발표한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중국 자동차 업계 이윤율은 4%를 간신히 넘겨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1년 6.1%였던 자동차 업계 이윤율은 지난해 4.3%까지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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