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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의 명과 암: 탈중앙화의 환상인가, 디지털 달러의 시작인가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07/13 [09:45]

스테이블코인의 명과 암: 탈중앙화의 환상인가, 디지털 달러의 시작인가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07/13 [09:45]
스테이블코인

▲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

▲ 스테이블코인     ©

 

7월 13일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기축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달러에 연동된 USDT(테더), USDC(서클)부터 유로, 엔화, 심지어 금 연동형까지 수십 종의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에 유통 중이며, 총 발행 규모는 1,500억 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이 급격한 확산이 과연 ‘안정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안정성의 역설: 담보 자산은 투명한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내세우지만, 그것이 곧 안전함을 의미하진 않는다. USDT는 2021년 이후 준비금 투명성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고, 탈중앙화를 표방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들은 테라(LUNA)의 붕괴 이후 신뢰를 상실했다. 신뢰를 담보로 한 시스템은 중앙은행도 아닌 민간기업이 지탱하고 있으며, ‘페깅(peg)’이 깨지는 순간 전체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은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한다.

 

금융 혁신인가, 통화 정책 교란인가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송금, 디파이, 결제 등에서 혁신을 이끌며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랭클린 템플턴은 미 국채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을 높였고,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는 일부 국가에서 USDC 기반 결제 실험에 나섰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각국 중앙은행 입장에서 통화 주권 침해로 해석될 수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의 무분별한 유통이 금융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규제의 늪, 제도권 편입의 시작인가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별도로 규율하는 ‘지니어스(GENIUS)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법안은 준비금 요건, 발행자 등록, 감시 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며,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상징한다. 하지만 반대로 이는 탈중앙화의 종말, 즉 스테이블코인의 본래 철학에 대한 퇴보로도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의 관점: 기회인가 착시인가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송금 수단을 넘어, 이자 수익이 가능한 ‘현금 대체 자산’으로도 인식되고 있다. 특히 USDC나 DAI를 예치해 연 5~8%의 수익을 얻는 구조는 낮은 금리에 익숙한 투자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발행 주체의 신용 리스크, 탈중앙화 프로토콜의 보안 문제,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성은 이익 대비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스테이블코인은 분명 글로벌 자산 흐름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달러'라는 말이 곧 '위험 없는 돈'을 뜻하진 않는다. 탈중앙화와 제도화의 교차점에 선 이 자산이, 과연 글로벌 금융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수년간의 규제·기술·신뢰 축적에 달려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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