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1,100억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이 단 몇 시간 만에 증발하며 급락장이 펼쳐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ETF 자금 유입이 급감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 7,500억 달러에서 3조 6,400억 달러로 급감하며 단시간에 1,1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3.07% 하락해 10만 7,580달러까지 밀렸고, 30일 기준으로는 6.74% 하락했다. 이더리움(ETH)은 4.67% 하락해 3,860달러, 바이낸스코인(BNB)은 5.13% 하락해 1,067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5% 가까이 떨어져 184달러, 엑스알피(XRP)는 2.71% 하락해 2.40달러까지 밀렸다.
이번 급락의 핵심 요인은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가 3주째 이어지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사실상 마비된 점이다. 이로 인해 솔라나와 XRP를 포함한 90건 이상의 암호화폐 ETF 심사가 중단됐으며, 기관 자금 유입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실제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액은 전주 1,594억 8,000만 달러에서 1,461억 8,000만 달러로 감소하며 수요 약화를 보여줬다.
온체인 지표도 차익 실현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1년 이상 BTC를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이 10월 들어 보유량의 0.8%를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는 기관 매수세만으로는 시장 매도 압력을 흡수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의미한다. 다만 비트코인이 10만 7,000달러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저가 매수세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은 10만 7,000달러 지지선 공방에 달려 있다. 지지선이 붕괴될 경우 10만 5,000달러까지 하락하며 알트코인 전반의 추가 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지지선이 유지된다면 ETF 심사 재개와 기관 매수세 복귀를 계기로 반등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현재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33(공포)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크로 불확실성과 규제 정체 속에서 시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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