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수장의 정면 충돌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이 완화 기대와 제도 불안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흔들리고 있다.
1월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AMB크립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간 갈등이 제도권 금융의 신뢰를 흔들며 암호화폐 시장을 ‘밀고 당기는’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금리 인하 압박과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유동성 기대만으로는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기조와 저금리 요구는 이론적으로 비트코인(BTC)에 호재다. 실제로 대통령은 “시장이 오를 때 연준은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공격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기관들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흔들릴 경우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역설’로 표현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발르(VALR)의 최고경영자 파르잠 에사니는 현직 연준 의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정치적 압박 수단처럼 비치며 미국 권력 내부의 균열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헤지 수단으로 매수되는 동시에, 법·정치적 혼란이 커질수록 기관 자금이 이탈하는 투기 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갈등의 향방에 따라 시나리오는 갈린다. 파월 의장이 원칙을 지켜내면 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기존 흐름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백악관이 금리를 1%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데 성공할 경우, 값싼 유동성이 대거 풀리며 비트코인과 금 가격이 동시에 급등하는 랠리가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슷한 맥락에서 암호화폐 앱 누원스(NoOnes)의 최고경영자 레이 유세프는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유동성을 키워 암호화폐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적 충돌 속에서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비트코인과 금이 ‘혼란 속 피난처’로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제도 불안은 미국 장중 거래 시간대에 기관 매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4시간 기준 3.22% 증가한 3조 2,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52로 중립 구간에 머물러 투자자 확신은 아직 제한적이다. 일부 자산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연준을 둘러싼 정치 압박이 이어질수록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장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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