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무성은 7월 일본 가계지출이 전년 동월 대비 3.4% 늘어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6월의 3.5%보다는 증가세가 근소하게 둔화했다.
또 블룸버그·로이터가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4.6%, 4.2%를 밑돌았다.
특히 7월 가계지출은 전월 대비로는 1.4% 줄어 로이터의 시장 예측치인 0.6% 감소보다 더 위축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가계지출이 전월 대비 줄어든 배경과 관련,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상점 방문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7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CPI·신선식품 제외)가 전년 동월보다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한 7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3% 줄었다.
이로써 실질임금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그만큼 가계의 구매력이 줄었다.
7월 명목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지만, 증가폭은 둔화했다고 일본 후생노동성은 밝혔다.
마스지마 유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심화 속에 (실질)소득이 감소하며 7월 가계지출이 줄었다. 이는 3분기 경제 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실질임금의 지속적 감소도 일본은행의 통화 완화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에너지·식량 등 수입 물가의 상승도 소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즈호 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의 사카이 사이스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6개월간 엔/달러 환율이 140엔 수준에 머무를 경우 일본 가계의 식료품·에너지 등 필수품 지출 부담이 전년 대비 1.3%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가격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올 4분기 3%대 상승률을 찍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본 경제가 미국·유럽에 비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가 늦은 가운데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만큼, 경제 회복 여지가 있다는 긍정적 관측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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