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세계은행 "美, 유럽 공급란 해소 위해 에너지 생산 늘려야"...내년 경기후퇴 가능성 경고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9/19 [07:50]

세계은행 "美, 유럽 공급란 해소 위해 에너지 생산 늘려야"...내년 경기후퇴 가능성 경고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2/09/19 [07:50]

▲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의 에너지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생산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맬패스 총재는 이날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어디서 새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세계 경제 1위 국가(미국)"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청정연료나 천연가스 또는 더 효율적인 송전 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가장 많이 갖고 있고 그 자본을 이런 분야에 동원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지도자들과 회의할 때마다 어떤 분야에서 생산을 확대할 기회가 있는지 찾아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해결책의 일부는 생산량을 훨씬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럽이 에너지 부족으로 석탄을 다시 사용하는 게 문제"라며 "유럽이 전 세계의 석탄 물량을 사들이고 있고 또 천연가스로 비료를 만드는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모로코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료를 만들 천연가스 등이 부족해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동시다발적으로 인상하는 상황에 대해 "선진국이 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 현재 중앙은행들은 경제 수요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우리는 (수요를 줄이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대기업의 채권을 사들이면 결국 그 기업이 여유 자금을 주식 재매입에 사용할 뿐 공급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 대출을 장려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연구보고서에서 "내년에 세계 경제가 약간의 타격을 받더라도 경기후퇴에 빠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각국이 50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동시에 통화·재정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기준금리가 작년보다 평균 2%포인트 인상돼 약 4%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추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혼란과 빠듯한 인력수급 상황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세계 근원 물가 상승률은 내년에도 5%가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근원 물가 상승률의 2배가량 되는 수준이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세를 목표치 수준으로 낮추지 못해 기준금리를 기대 이상으로 인상하다 보면 경기후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우려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수준으로 잡기 위해선 중앙은행들이 평균적으로 기준금리를 2%포인트 추가 인상해 평균 6%대로 높일 필요가 있는데, 그 정도의 금리 인상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에 0.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를 1인당 GDP로 환산하면 0.4% 감소로 나타난다며 이는 기술적 경기후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으로 동시에 통화·재정 긴축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그 효과가 서로 겹치면서 증폭돼 예상했던 것보다 더 금융상황을 긴축시키고 경제 성장을 더 가파르게 둔화시킬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성장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는데 더 많은 국가가 경기후퇴에 빠지면서 둔화세가 가속할 수 있다"며 "이런 추세가 지속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국민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자들이 정책의 초점을 소비 감소에서 생산 증대로 옮겨야 한다며 투자를 늘리고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결정에 대해 명확하게 시장과 소통하고 정책당국자가 신뢰할 만한 중기재정계획을 입안하며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구제대책을 내놓으면 경기후퇴를 유발하지 않고서도 인플레이션에 대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160억 달러 SBF 제국의 몰락…넷플릭스가 담아낸 충격 실화
이전
1/4
다음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