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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 난도 사상 최고...BTC 채굴업체, 경영난 속 현금화 대신 ‘존버’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9/12 [11:39]

비트코인 채굴 난도 사상 최고...BTC 채굴업체, 경영난 속 현금화 대신 ‘존버’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4/09/12 [11:39]

▲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반감기 여파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 정보업체 코인워즈 자료를 인용해 이날 채굴 난도 지수가 전주 대비 3.5%가량 상승한 '92조6천716억'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반감기 시행으로 동일 자원을 투입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비트코인 양은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지수는 반감기 이후 5월 초 '88조1천억'을 찍고 하락세를 그리다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기관 투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 3월 7만3천797달러 수준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반감기 당시를 기준으로 해도 가격은 10% 넘게 떨어졌다.

 

미국 대형 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과 라이엇플랫폼스의 주가는 각각 올해 들어 31%, 54% 하락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크리스토퍼 벤딕센은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많은 채굴업체의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면서 "이익은 고사하고 플러스 현금 흐름을 만들기 어려운 곳들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많은 채굴업체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예상하는데, 급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일부 업체들은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고평가 상태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는 해당 시점까지 채굴된 비트코인 개수와의 함수를 통해 비트코인 적정가치를 도출하는 '맷커프 법칙'을 인용해 현재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시장 가격보다 29% 정도 낮은 4만1천달러라고 봤다.

 

그는 추가로 채굴할 수 있는 비트코인 개수가 정해져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 급등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반감기가 끝나는 2140년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를 10만4천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그는 해당 모델이 틀릴 수 있지만 가격 급등락 속에 적정 가치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운영 비용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도 공격적으로 신형 채굴기를 매입하는 한편 채굴한 BTC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현재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다. 채굴 난이도 증가와 거래 수수료 수익 감소다. 최근 채굴 난이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룬즈(Runes), NFT, 오디널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수수료는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채굴자들은 신형 ASIC 채굴기 매입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열악해지는 채굴 환경에도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2018년 대비 2023년 신형 채굴기의 에너지 효율은 약 2배 이상 증가해 이들의 운영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있다. 아울러 채굴업체들은 과거 운영비 충당을 위해 채굴한 BTC를 매도했지만, 지금은 비축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가령, 마라톤디지털은 지난 7월 채굴 BTC를 매각하지 않겠다며 완전한 ‘장기보유’(HODL) 전략을 발표했다. 심지어 마라톤디지털은 채굴 BTC 외에도 시장에서 더 많은 BTC를 매수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해시키 캐피털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후(Jeffrey Hu)는 “채굴업체들이 채굴 BTC를 비축하는 것은 미래 가격 상승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이기도 하다. 이는 곧 시장에서 매도 압력을 완화해 일정 가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 경기 침체기에 채굴업체들이 보유 물량을 현금화 한다면 이는 더 큰 하방 압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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