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향해 질주하던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31일(현지시간) 하락하며 7만 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20분(서부 시간 오후 2시 2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39% 하락한 7만131달러(9천64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9일 7만3천달러선을 넘어서며 올해 3월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으나, 전날 상승세가 멈춘 데 이어 이날에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7만 달러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5.65% 떨어졌고,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도지코인도 5.80% 하락했다.
이날 가상화폐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는 여러 악재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76% 하락 마감하는 등 주식 시장이 큰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내렸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와 연동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된 상무부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노동부의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대체로 양호했다.
그러나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3%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다소 낮아진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정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기존 67%에서 61%로 하락했다.
비트와이즈 CIO 매트 호건(Matt Hougan)은 "최근 양당의 실수(트럼프의 푸에리토리코=쓰레기섬, 바이든의 트럼프 지지자=쓰레기 발언)로 선거가 바로 눈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특정 이슈로 선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금 상기됐다. 이에 따라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가상화폐 거래 회사인 GSR의 연구 책임자인 브라이언 루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폴리마켓 확률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주식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은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강세론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오데일리에 따르면 자오창펑 바이낸스 설립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낸스 블록체인 위크에 참석해 "미래는 예측할 수 없지만 역사는 분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명확한 4년 주기 패턴을 거쳤다. 2012년 회복을 거쳐 2013년 강세장이 펼쳐졌고 2016~2017년에도 비슷한 패턴이 관측됐다. 기존 분석에 따르면 2024년은 회복의 해이며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우 낙관적"이라고 언급했다.
유명 거시경제 전문가 겸 트레이더 헨릭 제베르그(Henrik Zeberg)는 자신의 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최대 12만3천 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오랜 횡보(consolidation) 단계를 거쳐 결국엔 최고가를 경신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가 경신 이후 비트코인은 매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며 3개월 내 최대 12만3천 달러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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