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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비트코인 채택 여부로 혁신과 리스크 사이에서 고민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2/13 [08:05]

아마존, 비트코인 채택 여부로 혁신과 리스크 사이에서 고민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4/12/13 [08:05]
비트코인(BTC)

▲ 비트코인(BTC)     ©코인리더스

 

빅테크 기업들이 비트코인(BTC)을 현금 자산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의 주주들이 이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워싱턴 D.C. 기반 싱크탱크인 국가공공정책연구소(NCPPR)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트코인을 현금자산에 편입할 것을 제안했다. NCPPR은 비트코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정확한 인플레이션 지표이며, 화폐 가치 하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주 투표에서 이 제안을 거부했지만, 아마존은 혁신과 리스크를 수용하는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의 주주 투표는 2025년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 발레룸(Valereum)의 닉 카우엔 CEO는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높은 혁신 수용도를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을 현금 자산의 일부로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5%와 같은 높은 비율은 비현실적이라며, 테슬라의 사례처럼 소규모 실험적 비중이 더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2021년 비트코인을 15억 달러어치 매입하며 큰 수익을 올렸고, 현재도 9,720 BTC를 보유 중이다. 아마존 역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와 유사한 전략을 실행할 여력이 충분하다.


비트코인의 채택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이니셔티브를 중시하는 아마존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비트코인 채굴의 높은 에너지 사용량이 여전히 환경 단체로부터 비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순 제로(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으며, 환경 문제와 관련한 부정적 PR이 비트코인 도입 논의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테슬라의 사례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방어와 수익성 강화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현재 강력한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을 도입하지 않아도 현금 자산 관리에 급박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닉 카우엔은 "비트코인의 변동성과 낮은 수익률이 아마존의 연구개발(R&D) 또는 핵심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비트코인의 높은 리스크가 아마존의 주주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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