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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질주 본격화… 기관 러시·트럼프 정책·ETF 랠리 삼박자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2/20 [15:15]

비트코인 질주 본격화… 기관 러시·트럼프 정책·ETF 랠리 삼박자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2/20 [15:15]
비트코인(BTC), 달러(USD)

▲ 비트코인(BTC), 달러(USD)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BTC)이 강력한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기관 투자 확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 그리고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리서치 기업 번스타인(Bernstein)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강세장은 2023년 말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당시 ETF 승인 기대감이 가격을 거의 두 배로 끌어올렸으며, 이후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다시 상승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번스타인의 수석 애널리스트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는 이번 상승장을 "여러 긍정적 요인이 맞물려 더욱 강한 상승을 예고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친(親) 암호화폐 행보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미국을 암호화폐 허브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관련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ETF로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올해 비트코인 ETF로의 누적 자금 유입이 50억 달러에 달하며, 2025년까지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SAB 121' 폐기로 은행들이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도 기관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요소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도 주목된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백악관 암호화폐 TF(Task Force)는 미국 정부 차원의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National Bitcoin Reserve)'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 준비금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나 미국 재무부(U.S. Treasury) 자금을 활용해 조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정부가 압류한 20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편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국가 간 비트코인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 SWF)'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번스타인은 해당 펀드가 미국 내 주요 암호화폐 기업 및 시장 리더들을 전략적 자산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TF를 이끄는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혀, 대형 기관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투자가 본격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아부다비의 무바달라(Mubadala) 투자회사 등 주요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번스타인은 비트코인이 현재 약 2조 달러 규모의 시장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18조 달러 규모의 금(Gold)에 도전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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