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미국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비트코인(BTC)은 주식시장보다 훨씬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디지털 금’ 역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은 약 1.5% 하락한 반면, S&P500 지수는 1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는 못했다. 더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이 과연 향후 관세 충격 속에서 ‘회피성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들은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리서치 책임자 잭 판들(Zach Pandl)은 “관세는 달러의 패권을 약화시키고, 비트코인과 같은 경쟁 자산의 공간을 넓힐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이 금처럼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입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2년 고물가 시기 비트코인 역시 급락했으며, 일반적으로는 기술주와 유사한 위험자산 성격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관세 전쟁은 규모와 파급력에서 전례 없이 강력한 데다, 2025년 현재 비트코인의 접근성과 제도적 정착도는 과거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확대, 친암호화폐 성향의 SEC 위원장 지명, 화이트하우스 AI·암호화폐 정책 수장 임명 등 친크립토 기조를 취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경우 비트코인 역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때 오히려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며, JP모건과 블랙록 등 주요 금융기관이 이미 경기 둔화를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 장비 수입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채굴업체들의 운영 비용이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해시레이트 저하와 보안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모틀리풀은 “비트코인은 궁극적으로 ‘관세 무풍지대’는 아니다”라며,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고위험 자산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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