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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재무 전략, 결국 '화려한 실패'로 끝날 것인가?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5/16 [05:00]

비트코인 재무 전략, 결국 '화려한 실패'로 끝날 것인가?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5/05/16 [05:00]
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 출처: 마이클 세일러 트위터     ©

 

월가에서 기업들이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꾸는 ‘비트코인 재무 전략’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단기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성장성과 혁신 부족을 드러내며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5월 15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에서 사명을 바꾼 스트래티지(Strategy)는 2020년 8월 2억 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21,454개를 매입하며 본격적인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시작했다. 이후 스트래티지는 568,840개를 확보하며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2.71%를 보유하게 됐고, 주가는 2,900% 폭등했다.

 

스트래티지는 주식 및 우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비트코인 매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비트코인의 희소성과 달러 가치 하락, 인플레이션 헷지 기능 등을 내세우며 해당 전략의 정당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도 뚜렷하다. 스트래티지의 핵심 소프트웨어 사업은 지난 10년간 매출이 12% 감소했고, 영업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본업 경쟁력을 상실한 기업이 비트코인 매입에 의존하는 모습은 혁신 부족과 성장 전략 부재를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트코인의 경쟁 우위 역시 과대평가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장 유명한 암호화폐지만, 거래 속도나 수수료 측면에서는 경쟁 코인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실험도 실질적 실패로 평가되고 있으며, 공급량 제한 역시 코드와 합의에 따라 언제든 변동 가능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비트코인의 반복적인 폭락 사이클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74~80%의 대폭락을 세 차례 경험했으며, 25~35%의 조정도 빈번했다. 이런 급락 시기에 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이 보유 물량을 헐값에 매도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비트코인 재무 전략은 기업의 본질적 성장 대신 시장 트렌드에 편승한 임시 방편일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인공지능과 같은 생산적 혁신과 달리, 이는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높이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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