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된 다크넷 마켓 설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에게 익명의 지갑에서 약 3,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Bitcoin, BTC)이 기부되면서, 그 출처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실크로드(Silk Road)와의 직접 연관은 부정됐지만, 보다 규모가 컸던 알파베이(AlphaBay) 관련 가능성이 제기되며 범죄 수익 우려도 함께 불거졌다.
6월 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최근 울브리히트에게 전송된 300 BTC가 실크로드에서 나온 자금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신 이 비트코인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된 알파베이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실크로드보다도 10배 이상 규모가 컸던 불법 온라인 마켓이었다.
체이널리시스의 수사 국장 필 라랫(Phil Larratt)은 해당 자금이 알파베이와 관련된 인물, 특히 전직 판매자로부터 기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울브리히트가 직접 자금을 조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하는 한편, 기부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명 온체인 조사자 잭엑스비티(ZachXBT) 역시 해당 기부금이 실크로드 출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믹싱 서비스를 사용했음에도 BTC의 원래 지갑을 추적해, 과거 불법 활동과 연결된 주소에서 출발한 정황을 밝혀냈다. 이 기부가 실제로 선의에서 비롯됐더라도, 자금 자체가 ‘합법적이지 않은’ 것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또한 송금자는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중앙화 거래소에서 자산을 여러 번에 나눠 현금화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 동결이나 의심을 피하려는 전형적인 자금세탁 회피 전략으로 해석된다.
알파베이는 2017년 다국적 수사 작전인 '오퍼레이션 바요넷(Operation Bayonet)'을 통해 폐쇄됐다. 이 작전에는 FBI, DEA, 유로폴이 참여했으며, 운영진 중 한 명인 브라이언 코너 헤렐(Bryan Connor Herrell)은 이후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울브리히트는 이번 기부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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