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기업 메타(Meta)가 비트코인(Bitcoin, BTC)을 재무준비금으로 도입하자는 주주 제안을 1,221대 1이라는 압도적 비율로 부결시키면서, 암호화폐의 기업 회계 채택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보기에는 부담스럽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6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지지자 이선 펙(Ethan Peck)이 언급한 해당 제안은 메타는 유동자산 총 72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나 비트코인에 일부 할당할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지난해 12월 유사한 제안을 기각한 바 있다. 미국 빅테크 전반의 보수적인 태도가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이러한 반응의 핵심 배경이다. 뉴욕대학교 아스와스 다모다란(Aswath Damodaran) 교수는 “기업 재무준비금은 비상시 대비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을 여기에 넣는 건 광기”라고까지 표현했다. 반면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듀크대학교의 캠벨 하비(Campbell Harvey) 교수조차 “회사가 비트코인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재무준비금에 포함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트래티지(Strategy)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2020년 8월 비트코인을 재무준비금으로 채택한 최초의 상장기업이 됐다. 이후 주가가 무려 2,466% 급등하며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를 모두 앞질렀다. 다만 하비 교수는 “이는 전략적 투자이지 재무준비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부 전문가는 메타의 보수적 결정이 오히려 투자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프로체인캐피털(ProChain Capital)의 데이비드 타윌(David Tawil)은 “메타는 계속해서 현금을 들고만 있다”며 “비트코인을 통한 분산 투자와 인플레이션 방어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포트폴리오의 3%만 비트코인에 배분해도 샤프지수가 2배로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70곳이 넘는 기업이 비트코인을 도입했으나 아직까지 대다수 전통기업은 “고위험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어 전략적 관점에서의 도입은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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