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3,000 가시권으로…코스피 관세 살피며 속도 조절할듯 美증시, 물가 둔화에도 트럼프 관세 위협에 강보합 그쳐 가전제품 철강에도 美관세 부과…"업종별 매물 소화 진행 예상"
13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 3,000 고지를 가시권에 둔 가운데 계속된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재개하면서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날 코스피는 0.45% 오른 2,920.03으로 마감,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장 막판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 영향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장중에는 2,934를 넘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의 혼조세와 달리 국내 증시는 강세가 이어졌고,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도 후반 들어 매수로 돌아서 4천억원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약 4개월 만에 17조원을 넘겼다. 이란 핵협상 난항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조선과 방산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기업 오클로의 원전 수주와 주가 급등에 힘입어 국내 원전주도 크게 올랐다. 간밤 뉴욕 증시는 예상 밖의 물가 둔화세를 재확인한 결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각각 0.24%, 0.38%, 0.24% 올랐다. 전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더 완만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관세 충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으나, 다른 한편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한층 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유예 기간의 연장 가능성을 차단하는 등 관세 위협을 재개하자 지수 상승 폭이 제한됐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증시 관망세를 키웠다. 이날 국내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과 철강 파생제품에 이어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된 철강에도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치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캘리포니아주의 자체 규제를 폐지하는 의회 결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자동차와 이차전지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김지원·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연장되고 있으나 탄력은 둔화할 것"이라며 "양호한 투자심리는 유지되는 가운데 업종별 매물 소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가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 전환 또는 조정세로 마감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 달리 한국은 거버넌스 개선, 적극적 재정 투입 등 모멘텀이 있는 만큼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데 따른 숨 고르기 성격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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