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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ATM, 믿고 써도 되나?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5/07/11 [02:00]

비트코인 ATM, 믿고 써도 되나?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5/07/11 [02:00]
비트코인(Bitcoin, BTC) ATM

▲ 비트코인(Bitcoin, BTC) ATM     ©코인리더스

 

미국의 암호화폐 ATM 운영사 비트코인디팟(Bitcoin Depot)이 2만 6,732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불투명한 수수료 정책과 부풀려진 비트코인 가격 책정 논란에 이어 터진 것으로, 고객 신뢰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7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비트코인디팟은 메인주 법무장관실에 제출한 공지를 통해 외부 시스템 침해로 인해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생년월일, 주소, 운전면허번호 등 민감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고는 2024년 6월 23일 발생했지만, 조사가 마무리된 7월 18일 이후에야 통보가 이뤄졌다.

 

이번 해킹 사태는 이미 온라인에서 불거졌던 소비자 불만과 맞물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부 이용자들은 레딧(Reddit)에 비트코인디팟 ATM이 실제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판매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사용자는 50달러를 입금했지만 약 33달러어치의 비트코인만 받았다며, 당시 거래 가격이 시장가 9만 8,579달러 대비 14만 달러로 책정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용자들은 또 고객센터가 문자 응답만 가능하고 실질적인 대응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강도짓인데 총만 없을 뿐”이라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분노가 컸다. 해당 문제에 대해 일부는 거래 전 요금이 명시됐을 것이라 반박했지만, 불투명한 가격 고지에 대한 지적은 이어졌다.

 

이 같은 사태는 규제 당국의 주목도 받고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3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ATM을 통한 사기 피해 금액이 1억 1,4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에서는 암호화폐 ATM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한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호주에서도 유사한 규제 강화가 진행 중이다. 호주 연방경찰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암호화폐 ATM 관련 사기 피해는 310만 호주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AUSTRAC는 현금 입출금 상한을 5,000호주달러로 제한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신원 확인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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