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현물 ETF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아 약 2억개가 고래 지갑에서 빠져나갔다. 환호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투자판에는 미세하게 긴장이 번지고 있다.
11월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온체인 분석가 알리는 “ETF 상장 후 48시간 동안 대형 지갑에서 약 2억개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나스닥에서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 XRP ETF가 첫날 5,800만달러 거래 규모와 2억 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데뷔’라는 평가를 받은 직후였다. 시장은 들떴지만, 정작 큰손들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가격 흐름도 그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XRP는 하루 새 4.3% 밀려 2.22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단기 고점이 계속 낮아지는 패턴이 확인됐고, 일부 트레이더들은 매수 대기 구간을 2달러 부근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더 타라는 “2.05달러, 1.88달러 같은 구간이 다시 열릴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을 “매수보다는 방어 쪽에 무게가 실리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관 자금의 움직임은 정반대다. 난센(Nansen) 자료를 보면 상위 ‘스마트 머니’ 지갑이 하루 사이 약 4,400만달러 규모 롱 포지션을 늘렸다. ETF 전문가 네이트 거라치는 ETF 거래량이 낮게 보인 이유에 대해 “인가 교환 방식 때문”이라며 실제 기관 수요는 유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고래 매도와 기관 매수가 동시에 관측되는 독특한 국면이 연출되는 셈이다.
전체 시장 분위기 역시 쉽지 않다. 비트코인(Bitcoin, BTC) ETF에서만 같은 날 8억 6,6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위험 자산 전반에 투자심리가 꺾인 영향이 XRP에도 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체인 신호와 가격 흐름, ETF 유입이 서로 엇갈리면서 단기 방향성이 다소 뭉개진 채로 유지되고 있다.
그 와중에도 규제 환경 변화는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리플(Ripple) 최고법무책임자 스튜 알데로티(Stu Alderoty)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월러(Christopher Waller) 이사의 발언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기업에 ‘슬림형’ 연준 계좌를 허용하자는 제안으로, RLUSD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 중인 리플 입장에서는 직접 결제망을 활용할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데로티는 “정산 속도가 빨라지고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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