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하며 반등에 나섰지만, 규제 기대와 금리 완화 기대가 만들어낸 단기 랠리와 구조적 한계에 대한 경고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1월 14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XRP는 이날 장중 5.21% 상승한 2.17달러에 거래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도 각각 4.6%, 7.5%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 둔화와 규제 환경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규제 기대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팀 스콧 위원장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초안을 공개하면서, XRP를 비트코인·이더리움과 동일한 범주로 분류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부각됐다. 투자자들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XRP를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상원 논의 일정은 약 2주가량 지연된 상태로, 최종 통과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거시 환경 역시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치(각각 0.3%, 2.7%)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됐고, 이는 암호화폐 전반에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중장기 전망을 둘러싸고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XRP는 2025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을 마무리하고 미국 내 XRP 현물 ETF 승인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으며 7년 만에 최고가인 3.6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고점 대비 40% 넘게 밀리며 상승 탄력을 잃었다. 과거 2018년 고점 이후 90% 이상 폭락한 전례를 감안하면, 구조적 하락 사이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XRP의 근본적인 과제는 수요 구조다. 리플의 결제 네트워크는 국경 간 송금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지만, 은행들이 반드시 XRP를 사용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송금 과정에서 사용된 XRP는 즉시 법정화폐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 상시적인 매도 압력이 존재하고, 리플이 2024년 출시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 역시 결제 수단으로는 더 안정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분석가들은 5년 후 XRP 가격이 과거 고점 대비 최대 90% 낮은 0.36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XRP는 규제 완화 기대와 금리 인하 베팅이 유지되는 한 시장 반등의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장기 가치는 실사용 확대와 공급 구조 개선이라는 숙제를 풀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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