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TC)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소식에 1만 달러를 회복했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1만 달러'는 기술적인 수준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심리적 저항 수준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일 새벽(한국시간) 기준 금리를 2.25~2.5%에서 2.00~2.25%로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 폭은 0.25% 포인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12월 이후로 10년 7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영국 소재 자산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 사이먼 피터스(Simon Peters)는 암호화폐 미디어 CCN을 통해 "오늘의 상승세는 "미니 범프(mini-bump), 그 이상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정책 결정이 보다 강력한 비트코인 시장 랠리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도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을 비트코인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데, 이는 어떤 정치나 중앙은행 개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시장은 금리 인하와 함께 2020년 예정돼 있는 비트코인 반감기(블록 보상 감소)도 디플레이션 성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 금리 인하와 반감기를 비트코인 랠리의 호재로 본 것.
다만 야후파이낸스는 "많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 프로젝트 도입에 따른 과장된 광고들이 미국 의회의 '반갑지 않은 조사(unwelcome – scrutiny)'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을 우려하며 시장의 단기적인 추세에 여전히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기술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위치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트코인 관련 부정적 트윗과 페이스북 리브라의 규제 문제 등 악재들은 비트코인 강세를 꺾어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암호화폐 미디어 비트코이니스트는 "비트코인 역사에 따르면, 8월은 비트코인에게는 연중 최악의 시기라고 알려져 있다. 실제 2010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8월에 약 14% 하락해 왔다"면서 "이러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다"고 전했다.
이날 알트코인 시장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소식과 비트코인 상승장에 강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 '톱10' 암호화폐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총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과 이오스(EOS, 시총 8위)가 3% 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오는 5일(예정) 반감기를 앞둔 라이트코인(LTC, 시가총액 4위)이 9% 가량 급등하고 있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전날 보다 100억 달러 이상 급증한 약 2,759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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