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위원장, 크립토 마을 보안관 되고 싶나?...메인넷2021 연사에 소환장 발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공개적으로 이어감에 따라 업계의 우려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메사리의 최고경영자 라이언 셀키스(Ryan Selkis)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사리가 주최한 메인넷2021에서 규제당국이 연사 중 한 명에게 소환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규제당국은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에서 암호화폐를 없애려고 한다"며 "이 경험을 통해 미국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구체적인 기관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현장에 있던 다른 참석자들은 해당 기관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블록은 "메인넷2021 현장에서 테라 및 폴카닷 창업자가 소환장을 발부 받았다는 소문이 커짐에 따라 이들 창업자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의 라이브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암호화폐 규제에 허점이 있다면서 "SEC는 암호화폐를 감독할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의회는 스테이블코인을 감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도박판 카드로 비유하며, "암호화폐는 피아트(법정화폐)가 아니다. 미지의 영역인 만큼 변동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갤럭시디지털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메사리메인넷 컨퍼런스에서 "SEC 위원장은 크립토 빌리지의 보안관이 되고 싶어한다"면서 게리 겐슬러가 암호화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운명을 결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프랑스 자산운용사 멜라니온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자드 코메어(Jad Comair)는 최근 인터뷰에서 "적절한 규제가 암호화폐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 말했다고 이코노믹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는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CEO 레이 달리오가 "미국 규제당국이 암호화폐를 죽일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잡음이 사라지면 대부분 규제기관은 암호화폐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그들의 규제 목적은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고, 사기 당했으며 해킹을 당했다. 내 생각에 규제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규제를 통해 암호화폐는 보다 견고한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며 잠재력을 최대치까지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에게 서한을 발송해 "다수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투자자보호 규정을 어기고 있다. 좀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감독과 지도 없이 디지털자산 시장은 와일드 웨스트(Wild West, 미국 개척 시대의 황량한 서부)로 변화했다"며 "투자자 보호 및 디지털자산 시장의 완전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증권거래위원회 등 금융감독기구는 관련 규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게리 겐슬러가 자주 언급하는 단어를 인용한 것으로, 앞서 게리 겐슬러는 "지금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자 보호는 충분하지 않다. 솔직히 말해 지금은 와일드 웨스트에 더 가깝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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