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전쟁의 충격으로 인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유사한 수준의 대폭락 사태에 직면했다. 국내 증시 역시 정책 공백 해소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오전 9시 12분,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락에 따라 8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는 한때 5.59% 하락한 2,327.61까지 떨어지며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6일 2,643.94에서 7거래일간 약 180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날만 100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하며 52주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오전 중 1조원을 돌파했으며, 코스피200선물시장 역시 1조원 가까운 매도 우위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한국전력을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도 일제히 약세가 나타났다.
이날 증시 하락은 주말간 미국 뉴욕 증시의 급락 영향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상호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중국이 34%에 달하는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5% 이상 하락했다. 이틀간 누적된 주요 지수의 낙폭은 9~11%에 달했으며,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9,600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폭락장이 과거의 금융위기와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지난해 블랙먼데이를 넘어선 수준으로, 대공황과 비교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역시 “이번 급락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정책을 둘러싼 미국 정부의 변화 없는 태도가 이러한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0개국 이상이 관세정책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통령 본인은 관세를 “미국에 유익한 수단”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통화정책 변경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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