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연준은 언제까지 동결? 연준 관망 모드 속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미국 금리 인하는 '9월에야' 전망도
한국은행이 29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대해 관망하는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하 폭이 조금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 1.0%포인트를 인하해 기준금리를 2022년 8월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반면 연준은 지난해 12월 4.25∼4.50%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동결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한은의 이날 금리 인하 결정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금리 상단 기준 2.0%포인트로 벌어졌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달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관세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8일 공개된 FOMC 회의록을 보면 거의 모든 참석자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향후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9월 전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연이어 내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9일 "6월이나 7월에 (미국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불확실성이 걷히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같은 날 "연내 1회 인하 입장에 좀 더 기울어 있는데, 이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지난 26일 "9월까지 충분히 명확해질지 현재로서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전 경제 상황을 관망하는 게 옳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FOMC 회의는 올해 6·7·9·10·12월 예정되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7%로 보고 있다. 7월 동결 전망도 79.5%에 이른다. 9월이 되어야 금리 인하 전망(56.4%)이 동결 전망(43.6%)을 앞서고,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46.9%)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온다. 한국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7·8월에 열릴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오는 8월과 11월, 연내 2차례 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중순까지 2차례 더 추가 인하를 통해 금리가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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