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거래소인 모스크바거래소(Moscow Exchange)가 자격을 갖춘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하며 암호화폐 채택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일반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어, 암호화폐 진입 기회는 여전히 대형 기관에 한정되고 있다.
이번 선물 상품은 달러 기준으로 거래되며 루블로 정산된다. 모스크바거래소 외에도, 스베르방크(Sberbank)는 최근 비트코인 연동 채권을 출시했고, 러시아 중앙은행도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제공하는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들 상품 모두 일반 대중이 아닌 ‘자격을 갖춘 투자자’에게만 제공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미국 달러 패권에 대응하고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전략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며, 관련 정책을 점차 개방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용자의 참여를 제한하는 규제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채굴 부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2024년 러시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장비 수요가 3배 급증했으나, 정부는 같은 해 말 채굴 산업에 6년간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오히려 규제를 강화했다. 개인 주도의 채굴 활동은 확대됐지만, 정부는 산업 활성화보다 통제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또한 러시아 내 세 곳의 주요 금융기관은 모두 ‘비트코인 보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간접적으로만 비트코인에 노출될 수 있고, 웹3 참여 권한은 제한된다. 이는 암호화폐의 핵심인 탈중앙화 가치와는 상충하는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트코인 채택이 제도권에 안착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러시아의 방식은 전통 금융 중심의 접근에 치우쳐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의 탈중앙성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단순한 가격 상승 요인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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