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2024년 8월 일본 국채 위기와 글로벌 유동성 충격 속에서 급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이 전 세계 금융 시스템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6월 1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 초 8만 2,000달러의 사상 최고가에서 약 17% 급락해 7만 달러대 초반까지 밀렸으며, 이더리움(Ethereum, ETH)은 3,000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솔라나(Solana, SOL), 아발란체(Avalanche, AVAX), 폴카닷(Polkadot, DOT)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급락하며 시가총액의 25% 이상을 잃었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 조정이 아니라 일본의 재정위기가 촉발한 글로벌 거시경제 이벤트였다.
이번 위기의 발단은 일본의 국채시장 붕괴였다. 수십 년간 재정적자와 저성장을 누적한 일본은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260%를 넘어서며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일본은행(BOJ)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수정해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한을 넘게 허용했고, 이는 시장이 중앙은행의 통제 불능 신호로 해석하면서 JGB 대량 매도가 촉발되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외국 자산을 대거 처분하며 자본 회수를 시작했고, 미국 국채와 글로벌 주식시장은 동반 급락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8월 한 달간 70bp 상승했고, S&P500은 3주 만에 11%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기술주처럼 취급되며 리스크 자산으로 강하게 매도되었고, 스테이블코인 USDC는 탈중앙화 거래소에서 일시적으로 0.5% 페깅이 이탈됐다.
일본의 위기는 단순한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유동성 위기였다. 일본이 세계 최대 순 채권국인 만큼, JGB 시장의 교란은 곧바로 해외 자산 청산과 외환시장 불안으로 확산됐다. 한국, 대만 등 수출 경쟁국들도 원화와 대만달러 약세 압력을 받으며 통화전쟁이 점화되었고, 이는 아시아 전역의 금융 변동성을 키웠다.
그러나 이번 위기는 법정화폐 시스템의 구조적 한계를 재확인시킨 동시에, 암호화폐의 대안적 통화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 공급 제한과 중앙 통제의 부재로 인해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리스크 회피 수단으로 재조명받았다. 실제로 해시레이트는 상승했고, 온체인 지갑 수는 증가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유입도 수 주 내에 회복되었다.
결국, 암호화폐는 글로벌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중앙 통제 없는 금융 인프라의 회복력을 실험하는 장으로 기능한다.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은 별다른 구조조정 없이 정상 작동했고, 암호화폐 담보 시스템과 자동화된 유동성 공급자는 변동성 속에서도 체계를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암호화폐가 단지 자산이 아니라 차세대 금융 인프라일 수 있다는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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