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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유동성·규제, 조용한 불장 완성..."공포 속 기관 매수"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5/10/24 [11:10]

ETF·유동성·규제, 조용한 불장 완성..."공포 속 기관 매수"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5/10/24 [11:10]
비트코인(BTC) ETF

▲ 비트코인(BTC) ETF

 

비트코인(Bitcoin, BTC)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돼 있다.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 구간을 가리키고 있고, 리테일 투자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이번 사이클은 전례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코인뷰로(Coin Bureau)의 공동 진행자 가이 터너(Guy Turner)는 10월 23일(현지시간) 업로드된 영상에서 현재 시장이 불장임에도 불구하고 약세장처럼 느껴지는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리테일 자금의 부재, 둘째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셋째는 알트코인 시장의 붕괴다. 그는 과거 사이클과 달리 폭발적인 FOMO와 대중적 관심이 사라졌으며, 대신 기관 투자자들이 ETF를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5년 3분기 동안 스폿 비트코인 ETF에는 총 78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고, 10월 하루에만 12억 달러 순유입이 기록됐다. 블랙록(BlackRock) IBIT ETF는 435일 만에 운용 자산 1,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ETF 역사상 최단 기록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으로 자금이 확산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동시에 거시 환경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10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무역 긴장 속에 하루 만에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고, 암호화폐 시장은 4,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전반을 덮치면서 공포 지수는 24 수준에 고착돼 있다. 그러나 반대로 연준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유동성 환경이 완화로 전환된 점은 시장의 중장기적 호재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규제 환경이다. 2025년 7월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가 통과되면서 암호화폐 산업은 처음으로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 체계를 갖추게 됐다. SEC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오픈씨에 대한 소송을 중단하고, 친암호화폐 성향의 폴 앳킨스(Paul Atkins)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조치로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과거와 전혀 다른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알트코인 수는 수백만 개로 폭증했지만 신뢰는 바닥 수준이며, 펌핑·내부자 매매·고스트체인 등이 난립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전한 프로젝트까지 묻히는 현상이 심화됐고, 리테일 투자자의 회귀를 막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터너는 이를 “청산과 정화의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장기적으로는 시장 성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이클을 “리테일이 주도하던 과거의 광란이 끝나고, 기관과 거시경제가 지배하는 새로운 성숙기”라고 규정했다. 공포는 정당하지만, ETF 유입·유동성 확대·규제 명확성 확보라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펀더멘털이 자리 잡고 있어 시장의 기초는 오히려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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