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암호화폐 시장의 ‘민간 중앙은행’으로 부상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미국 국채 중심 자산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만 100억 달러를 넘기며, 시장의 달러 유동성을 사실상 통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11월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더는 1,812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 1,745억 달러를 제외하고도 68억 달러의 초과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자금 운용은 전통 금융기관의 채권 데스크와 유사한 구조로, 단기 미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리포)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테더는 발행과 상환을 통해 달러 유통량을 조절하고, 필요 시 제재 지갑을 동결하거나 블록체인 지원을 종료하는 등 ‘정책적 조치’에 가까운 결정을 내린다. 여기에 일부 자산을 금과 비트코인(Bitcoin, BTC)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중앙은행의 공개시장운영을 연상시킨다.
조직 개편 역시 눈에 띈다. 지난해 테더는 테더 파이낸스(Tether Finance), 테더 데이터(Tether Data), 테더 파워(Tether Power), 테더 에듀(Tether Edu) 등 4개 부문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특히 테더 파워는 엘살바도르의 241메가와트급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볼케이노 에너지(Volcano Energy)’에 자본을 투입해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
테더는 또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USAT(USAT)’ 발행을 추진 중이다. 미국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Anchorage Digital Bank)가 발행을 담당하며, 기존 역외 스테이블코인 USDT와 달리 미국 내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합법적 결제망 구축이 목표다. 이는 테더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앙은행과 달리 테더는 금리 정책이나 최종 대부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 완전한 회계감사 대신 ‘검증보고(attestation)’에 의존하고, 일부 담보대출 자산과 민간 금융기관 의존도도 위험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테더가 암호화폐 생태계의 달러 흐름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며 ‘암호화폐판 연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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