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암호화폐 '블랙노벰버'...한 달 사이 1.4조 달러 유출

남현우 기자 | 기사입력 2025/11/22 [15:30]

암호화폐 '블랙노벰버'...한 달 사이 1.4조 달러 유출

남현우 기자 | 입력 : 2025/11/22 [15:30]
약세장

▲ 약세장  

 

가파른 매도세가 다시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을 덮치며 1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한 달 새 증발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긴장을 키우고 있다.

 

11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DL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0% 이상 밀리며 네 자릿수 조정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Ethereum, ETH) 등 주요 자산도 동반 약세를 면하지 못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단기 충격이 채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매도 압력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은 뚜렷하다.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월가 주요 지수도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식어가는 분위기다.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중순까지 위험회피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4년 주기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주장도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킬른(Kiln)의 리서치 책임자 로버트 리(Robert Le)는 “가격이 설계된 사이클과 달라지는 양상이라면 상승과 하락 모두 시장이 잘못 평가할 위험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했고, 11월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에서만 37억7,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는 하루에만 3억5,5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정책 불확실성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1만9,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였던 5만1,000건을 큰 폭으로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4.4%로 오르면서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애나 폴슨(Anna Paulson) 총재는 “12월 금리 논의에서 한층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 마이클 바(Michael Barr)는 “물가가 여전히 3%대에 머물고 있어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투자심리도 한꺼번에 흔들렸다. 나스닥지수는 하루 동안 2% 넘게 급락했고, S&P500지수도 1.5%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강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되면서 장중 5% 넘게 올랐던 주가가 결국 3% 넘게 밀렸다. 시장에서는 “AI 발 호황이 불러온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이동
메인사진
포토뉴스
[포토]비트코인 기부 이어가는 김거석 씨
이전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