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법무장관 선거전이 예상 밖의 변수와 맞물리며 정치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정책 변호사로 일했던 쿠르람 다라(Khurram Dara)가 현직 법무장관 레티샤 제임스(Letitia James)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암호화폐 규제와 주 정치 지형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11월 2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다라는 베인 캐피털 크립토(Bain Capital Crypto)에서 규제·정책을 담당한 이력을 기반으로 지난 21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발표 영상에서 뉴욕주의 암호화폐 규제가 “법을 이용한 정치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제임스가 이끄는 강경 집행이 뉴욕 시민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라가 가장 문제 삼는 부분은 뉴욕주 법무장관의 막강한 무기인 마틴법(Martin Act)이다. 고의성 입증 없이도 증권·부동산 사기 혐의를 기소할 수 있는 이 법은, 그동안 제임스가 비트파이넥스(Bitfinex)와 테더(Tether) 모회사 아이파이넥스(iFinex)에 대한 소송을 이끌고, 제미니(Gemini) 언(Earn) 프로그램 피해자들에게 5,000만 달러 반환을 이끌어내는 데 활용됐다. 다라는 제임스가 이러한 조치를 ‘중립적 규율’이 아닌 ‘정치적 선택’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은 뉴욕주의 대표적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인 비트라이선스(BitLicense)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요건을 적용하는 비트라이선스는 기업들의 뉴욕 이탈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다라는 이를 “불법적 규제 구조”라고 규정하며 당선 시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하지만 선거 전망은 녹록지 않다. 뉴욕주는 30년 가까이 공화당 출신 법무장관을 배출하지 못했고, 제임스는 2018년과 2022년 연속으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최근 뉴욕시가 진보 성향인 조르한 맘다니(Zohran Mamdani)를 새 시장으로 선택한 흐름 역시 민주당 우세를 재확인한 셈이다.
다라 출마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확대된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업계는 2024년 미 연방선거에서 약 2억 5,0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스테이블코인의 규제를 다룬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지니어스(GENIUS)가 통과됐다. 여기에 미국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CLARITY)까지 의회 처리를 앞두면서, 암호화폐 업계는 워싱턴에서 확실한 정치세력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업계와 가까운 인사들을 규제기관에 임명하고, 자오창펑(CZ)과 아더 헤이즈(Arthur Hayes) 등 고위 경영진을 사면한 결정은 이 같은 흐름을 더욱 부각시켰다. 반면 일부 업계 인사들은 ‘특정 정당 편향’의 리스크를 경고하며, 정치 지형 변화가 다시 민주당으로 기울 경우 업계 전체가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결국 다라의 출마가 실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뉴욕은 생활비·경제·주거 문제 등 현안이 워낙 두드러지는 지역이어서 암호화폐 정책 이슈만으로 선거의 전체 방향이 좌우되기는 어려운 구조다. 다만, 규제 강경파와 업계 우호 인물이 정면 충돌하는 이번 대결은 향후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 디지털자산 정책 흐름에도 적잖은 신호를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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