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현물 ETF가 출범 직후부터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ETF들이 리플(Ripple)의 에스크로가 아닌 시장에서 XRP를 직접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초반 매집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지면 유통 물량이 빠르게 조여질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11월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더크립토베이직에 따르면, 카나리 캐피털의 XRPC를 시작으로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프랭클린(Franklin)이 XRP 현물 ETF를 잇따라 출시했다. 소소밸류(Sosovalue) 집계에서 최근 2주 동안 네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6억 43만 2,000달러에 이르고, 11월 26일 하루 유입액만 2,181만 달러였다. XRP 가격은 11월 23~24일 13% 반등 뒤 2.2달러 선에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이 규모의 유입이 이어지면 가격을 움직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석의 중심에는 게임 개발자이자 XRP 커뮤니티 인사인 채드 스타인그래버(Chad Steingraber)가 있다. 그는 ETF 첫해에는 매수 속도가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ETF가 유통량 전체를 잠식하는 흐름을 막을 방법은 가격 상승뿐”이라며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인그래버는 가격과 유입 규모의 단순한 계산을 통해 구조적 압박을 설명했다. XRP가 2.2달러일 때 10억 달러 유입이면 4억 5,400만 XRP를 확보할 수 있지만, 가격이 6달러로 오르면 동일한 자금으로 살 수 있는 물량은 1억 6,600만 XRP로 급감한다. ETF가 초기에 속도를 내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상승 압력을 받는 구조라는 해석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ETF가 시장에서 매입하지 않고 리플 에스크로에서 물량을 직접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하지만 스타인그래버는 ETF 운용 방식상 현실성이 낮다고 본다. 승인 참여자(AP)는 자금이 들어오면 이틀 안에 기초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에스크로 물량은 월 단위로 일정 시점에 10억 XRP가 풀리는 구조여서, 필요한 시점과 공급 시점이 맞지 않는다. 그는 “ETF가 에스크로 시점을 기다리려면 리플이 한 달치 10억 XRP를 미리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데, 이는 2달러대에서 대규모 매도를 확정하는 결과”라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스타인그래버는 ETF 자금 유입 방식과 시간 구조를 고려하면 매수는 결국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초기 가격 탄력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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