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 리플)의 네트워크 활성도가 가격 조정 속에서도 2025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시세 반전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최근 시세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의 손바뀜 빈도가 급증한 것은, 단순한 매도세를 넘어 생태계 내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유동성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12월 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2월 2일 리플 레저(XRPL)의 유통 속도가 0.032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5년 들어 관측된 수치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주요 암호화폐의 실시간 온체인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확인된 유의미한 데이터다. 유통 속도는 XRP가 네트워크 내에서 얼마나 자주 거래되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급등했다는 것은 XRPL 내 경제 활동과 트랜잭션 사용량이 명확히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데이터는 XRP가 비활성 지갑에 단순히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거래 참여도가 높아졌을 때 나타난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트레이더와 고래들이 포지션을 재조정하면서 유통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급등 역시 최근의 가격 조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크립토퀀트 차트를 살펴보면 XRP 가격은 지난 8월 고점인 3.50달러 부근에서 12월 4일 기준 약 2.17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유통 속도는 연중 내내 활발한 흐름을 유지하다가 이번에 정점을 찍었다. 역사적으로 유통량의 급격한 증가는 시장 심리가 불확실해지며 토큰의 회전율이 가속화될 때 가격 하락과 동시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서의 손바뀜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주목할 점은 최근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저 네트워크의 건전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사실이다. 유통 속도 데이터는 XRP가 단순 축적용 자산이 아닌 생태계 내 결제 자산으로 활발히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투기적 수요가 아닌 실질적인 트랜잭션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증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속적인 온체인 움직임을 장기적인 네트워크 강세를 나타내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며, 사용량 증가가 종종 시세 회복의 선행 지표로 작용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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