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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자산 90%가 XRP? 월가는 왜 안전장치부터 챙겼나

김진범 기자 | 기사입력 2025/12/09 [07:35]

리플 자산 90%가 XRP? 월가는 왜 안전장치부터 챙겼나

김진범 기자 | 입력 : 2025/12/09 [07:35]
리플

▲ 리플     ©

 

리플이 글로벌 금융 시장의 거물들로부터 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0억 달러를 인정받았지만, 투자자들은 리플을 사실상 '엑스알피(XRP) 덩어리'로 간주해 강력한 원금 보장 장치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월 8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FX스트릿에 따르면, 이번 5억 달러 규모의 리플 지분 매각에는 시타델 증권,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마샬 웨이스, 갤럭시 디지털, 판테라 캐피털 등 월가의 큰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리플의 기업가치를 비상장 암호화폐 기업 중 역대 최고 수준인 400억 달러로 평가했으나, 실제 계약 내용은 일반적인 벤처 투자보다는 '구조화 크레딧'에 가까운 하방 보호 장치들로 채워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투자자들이 리플을 단일 변동성 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다수의 투자자는 리플 순자산가치(NAV)의 최소 90%가 엑스알피(XRP)와 연동되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플은 지난 7월 시장가 기준으로 약 1,240억 달러 상당의 엑스알피를 자사 트레저리에 보유하고 있었다. 법적으로는 회사와 코인이 분리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투자자들의 눈에는 회사의 운명이 코인 가격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로 비친 것이다. 엑스알피 가격이 지난 7월 고점 대비 약 40%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들은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펀드들은 이례적으로 강력한 안전장치를 관철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자들은 3~4년 후 연 10%의 보장 수익률로 리플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또한 리플이 주식 환매를 강제할 경우 연 25%의 수익률을 적용받으며, 회사 매각이나 파산 시 기존 주주보다 우선하여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청산 우선권도 챙겼다. 이는 후기 단계 테크 기업 투자에서는 보기 드문 조건으로, 투자 원금에 대한 일종의 '합성 바닥'을 설정한 셈이다.

 

이러한 안전장치는 전통 금융권이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에 적응하며 리스크 관리 플레이북을 적용한 사례로 해석된다. 지난 10월과 11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하락세 속에서 엑스알피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기관 투자자들은 철저한 보호 조항을 통해 진입 장벽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 시장의 불안감 속에서도 미국 엑스알피 현물 ETF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5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총 유입액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며 엑스알피의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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