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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신청서 제출...최초의 공식 암호화폐 펀드 '도전'

이선영 | 기사입력 2019/11/24 [09:53]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신청서 제출...최초의 공식 암호화폐 펀드 '도전'

이선영 | 입력 : 2019/11/24 [09:53]


미국 최대 암호화폐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이 최초의 공식 암호화폐 펀드가 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양식 10호(Form 10)’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SEC에 등록될 경우 신탁 운영이 일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청이 수리되면 그레이스케일은 암호화폐 투자 펀드 최초의 SEC 신고기업이 된다. 거래소법(Exchange Act, 1934)에 따라 지분 등록 의무가 생기고 SEC 감사 기준도 적용될 수 있다.

 

GBTC의 신탁 지분은 이미 장외거래시장에서 공개 거래되지만 신고기업 자격을 확보하면 투명성, 유동성이 더욱 향상된다. 신탁 구조는 동일하게 유지되나 국영 증권거래소에 등록되기에 신탁 규모나 운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년 간 10개의 신탁 운용을 통해 25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해왔다. 올해 3분기 자본 유입량은 2억 5400만 달러다. 지난 2분기 8500만 달러의 3배 수준으로 역대 최대 자본 유입을 경험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 전무 이사 카엘 소넨샤인(Michael Sonnenshein)는 "SEC가 신청을 검토하는 데 대략 60일 정도 소요된다"며 "SEC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어 승인 여부나 승인 시한을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 정세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새로운 투자 방안을 찾는 기관 투자자 수요가 높다. 젊은 세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도 늘어가고 있다"며 "SEC 허가로 인해 승인 투자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비트코인 신탁 참여자들은 더 일찍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지분의 법정 의무 보유기간이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현재 SEC 신고기업은 애플, 엑손모빌, AT&T와 같은 일반 상장기업처럼 분기별(10-Q)·연간 실적 보고서(10-K)를 제출해야 한다. 또 계획에 없던 사건이 발생하거나 변경사항이 생기면 해당 정보를 공시(8-K)해야 한다.

 

많은 기관들이 신탁 투자를 결정할 때 SEC 등록 여부를 고려하는 만큼 그레이스케일이 신고기업이 되면 적격 투자자 기반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이 같은 암호화폐 펀드가 공식적으로 승인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2018년 10월 암호화폐 펀드 등록 시스템을 시작한 이래 매우 적은 수의 업체들만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은 암호화폐 펀드의 등장 자체를 아예 원천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닛케이(nikkei) 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FSA)은 올해 안에 신탁 투자기관 대상으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 구성 및 거래 금지 규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FSA는 "현재 일본에는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신탁 투자 거래는 발생하지 않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인프라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상품화가 되기 전이라도 이를 금지한 것"이라 부연했다. 

 

앞서 FSA는 암호화폐 투자 목적으로 조성된 펀드 투자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최근 발표한 '금융 서비스 운영 관련 종합 관리감독 가이드라인' 개정안에서도 "암호화폐 펀드 조성 및 판매가 투기를 조장할 수 있으며 관련 업체는 서비스 제공에 있어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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