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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암호화폐 기본 원칙 훼손...기업 수익성 향상에 도움 안 돼" 지적 잇따라

박소현 기자 | 기사입력 2020/10/23 [16:39]

"페이팔, 암호화폐 기본 원칙 훼손...기업 수익성 향상에 도움 안 돼" 지적 잇따라

박소현 기자 | 입력 : 2020/10/23 [16:39]


최근 암호화폐(가상자산) 결제 지원 소식을 발표한 페이팔이 암호화폐의 기본 원칙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BTC)을 결제수단으로 만들 수도 없을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록체인닷컴 CEO 피터 스미스는 페이팔의 암호화폐 지원에 대해 "고도로 중앙화되었으며 유연성도 떨어진다"며 "새로운 대중이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된 것이 기쁘다. 그러나 자신의 암호화폐 자산을 스스로 보유하고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트레저 월렛 개발사 사토시랩스 역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수백만명의 이용자가 페이팔을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면 매우 심각한 정보 비대칭과 암호화폐 원칙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누구도 완전히 제3자에 의해 보유되는 자산을 본인 소유로 보지 않는다. 알다시피 거래소들은 수차례 고객의 자금을 분실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팔 측은 네트워크 상에서 암호화폐 매매와 결제를 지원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프라이빗 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리플 CEO 갈링하우스는 "암호화폐의 기본 원칙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도 BTC가 결제 시장으로 들어올 순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수의 금융IT 전문가를 인용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일반적으로 암호화폐를 금과 같은 투자자산으로 본다. 결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미디어는 그러면서도 "단 장기적으로는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결제업계에 새로운 이용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페이팔의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는 향후 일반 대중과 온라인 판매자들의 암호화폐 채택을 크게 증가시켜 주겠지만, 기업의 수익을 높이지는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 수용성을 높인다고 거래량이 무조건 많아지지 않는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스퀘어의 현 수준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할지라도, 2020년 매출 기준 0.3%정도 늘어나는데에 그칠 것”이라며 “오히려 스퀘어와의 경쟁력 강화 및 새로운 사용자 유입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팔은 비트코인 커스터디 제공업체 비트고(Bitgo) 등 암호화폐 관련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디어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페이팔이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돕는 비트고와 인수 협의를 진행중이며, 몇 주 내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며 "인수액은 파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이팔과 비트고 측은 미디어의 확인 요청에 아직 답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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