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BTC·시총 1위)이 사상 최초로 2만300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주요 알트코인 가격도 일제히 급등했다.
17일 오후 9시 16분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은 전날 대비 17.9% 상승한 659.09달러, 리플(XRP)은 24.77% 상승한 0.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라이트코인(LTC)은 20.47% 상승한 99.72달러, 비트코인캐시(BCH)는 9.36% 상승한 320.06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130.39달러로 출발한 이더리움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올 연말 ETH2.0 정식 가동으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약 5배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글로벌 매크로 투자자 겸 리얼비전 그룹(Real Vision Group) CEO 라울 팔(Raoul Pal)은 “가치저장수단으로 인정받는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다양한 자산이 이더리움에서 토큰화, 거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10년 내로 이더리움 시총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과 함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리플은 지난 11월 100%에 달하는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연출했다. 바이백 정책, 중앙은행 협력 및 신규 솔루션 출시 가능성, 뱅크오브아메리카 파트너사 합류 소식 등이 가격 상승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 가격의 급등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6245억8104달러로 상승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 같은 흐름이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투자 관련 보도 직후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러퍼 인베스트먼트는 270억달러 상당의 자산을 관리하는 대형 자산운용사다. 지난 11월 포트폴리오 2.5%에 해당하는 7억4000달러(8121억원) 가량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홍콩 암호화폐 대출업체 바벨파이낸스(Babel Finance)의 투자·거래 총괄 사이먼 첸은 "북미와 유럽 기관들이 인플레이션 헤징을 위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시장 내 암호화폐 공급이 줄었다"면서 "이로 인해 비트코인 수요가 전고점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높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람들이 올린 매도주문이 2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면서 "현재 이러한 주문은 대부분 사라졌고, 2만달러가 새로운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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