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의 가장 근본적인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장기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현재 약 4백만 개의 비트코인이 공격에 노출된 상태라는 분석도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6월 11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암호 알고리즘을 해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시점이 예정보다 수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암호학적으로 취약한 지갑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총 4백만 개 이상에 달하며, 이는 현재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의 약 25%에 해당한다.
비트코인은 공개키와 개인키 기반의 비대칭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며, 현재의 디지털 컴퓨터로는 개인키를 역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1994년 발표된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에 따르면, 양자컴퓨터는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으며, 이는 보안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해당 위협은 아직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구글 등 빅테크의 연구에 따르면 RSA 2,048비트 암호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큐비트 수는 2012년 10억 개에서 현재 100만 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초기 비트코인 거래에 사용된 공개키가 노출된 지갑이나, 거래 이후 동일한 주소가 재사용된 경우가 주요 타깃이 될 수 있다. 딜로이트(Deloitte)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코인은 안전한 주소로 이전할 수 있지만, 키를 잃어버린 지갑에 있는 비트코인은 회수 자체가 불가능해 피해가 고스란히 남게 될 수 있다. 이는 시장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가격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양자 보안 대책 마련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켄트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포스트-양자 암호화 시스템으로의 전환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약 75일간 중단이 필요하며, 75%의 처리 용량으로 작업할 경우 최대 300일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잊혀진 지갑에 대한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커뮤니티 차원의 합의가 요구된다.
현재 솔라나(Solana, SOL) 등 일부 프로젝트는 양자 저항 보안 구조를 개발 중이며, 새로운 암호화폐 중 일부는 초기부터 이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백만 개의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시장에 쏟아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대안들조차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각자의 보관 방식과 보안 구조를 점검하고, 이 위협이 자신의 투자 논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숙고해야 할 시점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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