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비트코인(Bitcoin, BTC)에 대한 자산 회피 수요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통제형 디지털 화폐에 대한 프라이버시 우려가 비트코인을 대안으로 떠오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통제하는 디지털 화폐로, 사용의 편의성은 있지만 모든 거래가 추적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산 통제에 대한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 간섭을 피할 수 있는 탈중앙화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4월 23일에는 국영기업들에 국경 간 거래에 위안화를 우선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심천과 상하이 등 도시에서는 비공식 비트코인 OTC 거래가 증가했고, 과거에도 유사한 시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3개월간 72% 급등한 사례가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94%가 CBDC를 연구 중인 만큼, 이와 유사한 자산 회피 흐름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CBDC 도입에 있어 정치적 저항이 강한 편이다. 미 의회는 올해 2월 연준의 CBDC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을 재발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1월 28일 디지털 달러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러나 미국의 소극적 태도와 달리 다른 국가들은 독자적인 규범을 마련해 디지털 통화 도입을 서두를 수 있다는 점에서, 미 투자자들도 간접적인 비트코인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CBDC 회피 수요만으로 비트코인이 완전한 통화로 자리매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 희소성을 바탕으로 가치 저장 수단으로는 적합하지만, 거래 속도나 수수료 측면에서는 실사용에 한계가 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보조 기술도 있지만, 여전히 현금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긴 어렵다.
결론적으로, CBDC 확산에 따른 프라이버시 우려가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이를 투자 판단의 핵심 요인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보유한 비트코인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해당 흐름을 보조적 추세로 해석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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