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 BTC)이 10만~11만 달러 박스권에 갇힌 채 극도로 낮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이 침묵을 깨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월 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트레이딩 회사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이 좁은 가격 범위에 묶인 채 여름장을 맞고 있으며, 변동성 매도자들이 프리미엄을 수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옵션 시장의 30일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데리빗(Deribit) DVOL 지수는 2년 내 최저 수준인 40 근처를 유지하고 있으며, 실현 변동성은 그보다도 더 낮다.
이 같은 평온한 흐름 속에서도 7월 만기 콜옵션은 13만~14만 달러 행사가격으로 9월로 롤오버되고 있다. 이는 상승 기대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단기 이벤트가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구조가 마련돼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단기 풋 스큐가 평탄화되고 있어 방향성 전환이 임박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5월 CPI 발표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며, PPI 또한 0.2% 반등이 점쳐진다. 만약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해 위험 자산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안정적이라면 ETF를 통한 구조적 매수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정학적 변수도 변수다. 현재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관세 및 수출 규제 완화를 향해 진전될 경우, 위험 자산 회복세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QCP는 "하루 만에 상황이 전환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하향 돌파하거나 11만 달러를 상향 돌파할 경우 대세 추세가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피로감도 확인된다. 미국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5월 말 이후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11개 ETF 누적 순유입 규모는 약 440억 달러에서 멈춰 있다. 헤지펀드들의 스팟-선물 차익거래도 축소되며 시장의 자생적인 변동성 수요도 사라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매크로 이벤트가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부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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